나이가 든다는 건
당연하게 장바구니에 넣는 샴푸와 바디워시가, 늘 쓰는 스킨, 로션이 정해져 있는 게 좋다. 이리저리 따져보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. 이제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, 나한테 맞는 게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됐다. 그러나, 해가 넘어갈 때마다 몸 이곳, 저곳에 이상이 생기는 건 슬픈 일이다. 한쪽 눈꺼플이 어느 날부터 유독 무겁게 느껴지고, 이제는 샤워 후에 꼭 로션을 발라줘야 한다. 그렇지 않으면 금세 건조해져 피까지 보게 된다. 인공눈물은 어느날부터인가 책상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. 핸드크림도 마찬가지다. 10여 년 전만 해도 귀찮아서 챙기지 않았고, 그래도 상관없었는데 이제는 아니다. 병원에 가도, 뾰족한 방법이 없을 때가 많다. 어른들이 왜 그렇게 영양제를 챙겨 먹는지 점점 알게 된다. 이렇게 늙고..